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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책 이야기

나귀를 탄 소년: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by minzyee 2022. 7. 17.
 

나귀를 탄 소년 - YES24

독립출판 & 무명의 작가의 작품에 쏟아진 이례적인 반응문학·심리학·철학 분야에서 고루 주목받은 놀라운 책!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때때로 앞이 캄캄한 어둠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어디로 나

www.yes24.com

 

줄거리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고통에 삶의 유한함을 느끼며 '어떤 값을 치뤄서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며 현재 상황으로 부터 도피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삶의 의미와 존재를 잃은 채로 방황하다가 우연히 네판테 라는 숙소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은 사람들의 아픔과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안식처이자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에게는 나아갈 길을 다시 열어주는 곳.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은 늘 네판테를 찾아온다."

* 네판테: 시름을 잊게 하는 곳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톰은 네판테에서 생전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는 톰을 '알라 킨'이라 부르는 베두인 '인 라케치'를 만난다.

인 라케치는 톰에게 세 번의 시험을 치르게 한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톰은 다양한 일을 겪으며  점차 자신이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과 현실이 마침내 스스로에게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세요.

 

고난에 처한 톰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첫 번째 시험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게 된다.

 

  "암울한 생각은 납덩이처럼 사람을 짓누르지만, 밝은 생각은 가볍게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잖아."

- 90p 톰이 생각을 다스릴 줄 알게 된 순간

 

  '낡은 생각을 떨쳐내고 암울한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자신이 생각의 주인이 되어 생각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핵심이었다.

결국 생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하는 것이다. 생각이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내가 생각의 주인이니까 생각이 나를 해칠지, 아니면 보탬을 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한다. 

 

 '진정한 힘은 평온한 마음에서 나온다.' - 94p 해몽가 노인

 

  생각을 다스릴 줄 알게 되면 마음은 평온해지고, 진정한 힘이 나오며 그 힘으로 인해 잡념을 떨쳐 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잡념을 떨쳐내고나면 나의 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나의 현재를 탐색하는데 진전이 있으려면 순간순간에 몰입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깨끗이 잊어버리고 몰입할 수 있는 순간, 시간 가는게 전혀 느껴지지않는 그런 순간이야말로 스스로를 더 나은 세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인생은 여행이 아니다. 어딘가에 가야만 한다는 것, 목표를 찾아야만 한다는 것은 일종의 환상이야."

 

  "인생은 음악이나 춤과 같아. 우리는 마지막까지 도달하고자 음악을 듣는 게 아니잖아.

어떤 특정한 장소에 이르고자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음악을 오로지 음악 자체로 즐기고, 매 순간의 울림과 그 순간들이 엮어내는 화음을 즐기고자 듣지. 춤도 마찬가지야. 춤을 추는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춤을 추지. 우리는 음악과 춤에 몰입해 살아 있음을 확인할 뿐, 그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건 아니잖아. 이거다 정해놓은 목표는 도달했다 하면 우리를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려놓을 뿐이야. 여행처럼 사는 인생은 늘 새로운 목표를 찾고 그에 도달하면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무한반복일 따름이야. 우리가 매일 아침 이 야자나무 아래서 여행을 되풀이하듯 말이야."  - 176p 꿈 속의 톰인 알라 킨이 두 번째 시험에서 얻은 깨달음

 

 

마치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존재일까?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어떻게 해야 삶을 바람직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구든, 무엇이든 내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있었다면...

 

  가끔 계획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도달하지 못했을 때, 누구든 나를 인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점차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노력하지 않은 과거'를 탓하다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바뀌기도 한다. 현재의 나에게 더 집중하지 못한채 말이다. 그런 생각에 빠지다보면 어느 새 다른 이의 삶을 부러워 하며 비교하기도 한다. 단순히 그 사람 인생의 하이라이트인 부분만 보며. 사실상 자기 합리화와 현실 도피인 것이다.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 33p, 40p, 46p, 51p, 54p, 55p ... 

이 책에는 생각을 정리하라는 말이 많이 나와있다. 생각을 정리하며 다스리고, 그러다보면 평온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 평온한 마음에게서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힘을 통해 온전히 나의 순간에 집중한다. 우선 존재의 의미를 찾기 전에 내가 해야 할 마인드셋인 걸까? 마음가짐의 효과에 대해서는 나도 경험하고 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다가도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순 없다!'며 어느 새에 다시 현재를 불태우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이런 생각의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었기에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로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앞으로는 무의식적으로 낡고 암울한 생각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가 생각을 다스림으로써 현재의 나에게 더욱 집중하고, 나의 순간에 몰입할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인 이야기는 뒤죽박죽인체로 머릿속에만 있었기 때문에 글로 정리하는데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생각하고자 하는 것을 완벽히 글로 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글이 어딘가 많이 어설프지만 이것도 하다보면 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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