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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책 이야기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인나미 아쓰시

by minzyee 2022. 8. 15.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YES24

“내 인생에 이런 게 정말 필요할까?”매일같이 원고를 마감하는 잘나가는 서평가의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는 매일같이 원고를 마감하며

www.yes24.com


우연히 알라딘 서점에서 본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라는 제목을 보고서 이게 도대체 뭐야... 싶었다.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지?' 라는 생각에 책의 챕터를 살펴보았다. 멘탈, 소통, 생활습관, 업무 효율, 라이프 스타일 각각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한 not to do list와 약간의 to do list 가 존재한다. 아래는 그중에 현재 나에게 필요하다 느낀 not to do list / to do list 를 적어보았다.


✏️ NOT TO DO LIST

  • 지나친 예민함은 필요 없다.
  • 어중간한 선의는 필요 없다.
  •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 "하시게 해주세요" 라는 말은 필요 없다.
  • 지나친 느낌표(!)는 필요 없다.
  • 책을 사놓을 필요 없다.
  • 물욕은 필요 없다.
  • 싸니까 산다는 생각은 필요 없다.
  • 말 걸기 힘든 사람 앞에서 고민할 필요 없다.
  • 책상에 서류 더미는 필요 없다.


✏️ TO DO LIST

  •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일은 필요하다.
  • 감사하는 마음을 필요하다.
  • 메모하는 습관은 필요하다.
  • 신문은 필요하다.
  • 자기계발서를 읽었다면 행동이 필요하다.

 

이거 언젠가는 또 필요하지 않을까?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며 '정말 꼭 필요한 것으로만 구성해두고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하지만 물건 하나 버리는 데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 지금 나에게 '필요 없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이거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이러한 고민은 물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건, 습관, 성격, 해야할 일, 인간 관계, 생각, 멘탈, 가치관 등등...

물건 뿐만 아니라 모든 사소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느라 정작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있다. 위에서 말한 습관, 성격, 해야할 일, 인간 관계, 멘탈 등등... 에서 나홀로 집착하는 것이 결국은 '피로'로 다가와 나를 '에너지 방전 상태'로 만든다. 에너지 방전은 추후에 내가 정말 필요하고 해야하는 일에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든다.

인생은 감정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책을 보며 not to do list 중 제일 눈에 띄었던 것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이다. 실수와 실패 없이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있어서 내 몸은 24시간 긴장 상태다. 그것은 오히려 나를 또 실수로 이끈다.

몇 달 전 운전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도로주행 시험을 봤을 때에도 그렇다. 6시간의 도로 주행 연습 시간 동안은 실수 한 번 하지 않았던 내가 꼭 시험 시작하자마자 극도로 긴장해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까지 긴장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그때 운전 연수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있다. '지금 학생이 실수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니까,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지금 실수 한 지점을 기억해서 다음 번에 성공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결국 나는 3번만에 붙긴 했지만 그 말이 많이 위안이 되었다.

실패야말로 인간이 배울 절호의 기회입니다. 외려 실패를 해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중략) 당연히 실패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실행입니다. 행동을 해야 실패도 있는 것입니다.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지, 나쁜 결과가 나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전 애플 재팬 사장, 야마모토 겐지 ⌜답을 찾지 않을 각오

이전에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면서, 에러를 내는 것이 골치아프고 두려웠다. 그런데 드림코딩의 엘리님의 영상 중에 자신이 겪었던 에러에 대한 상황과 해결 방안을 찾아 에러 노트를 만들어보라는 영상을 보았다. 이러한 영상과 책을 접하면서 '내가 실수를 했다고 너무 좌절 할 필요는 없겠구나.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일 아니구나, 고치면 되는구나, 망하지 않는구나.' 오히려 실패를 통해 배움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내게 주어진 어떠한 일을 잘 했든지, 잘 하지 못 했든지 나는 스스로에게 빡빡한 편이다. 간혹 남들이 잘 했다고 해도, '이게 진짜 잘한거라고?' 하고 한 번더 의심한다. 온전히 '나 완전 잘했네~' 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이 내용을 적으면서도 솔직히 부족한거 맞는 듯? 하고 있다) 이렇게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몰아치기 때문에 금방 피로해진다. '오늘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내일은 에너지가 더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내일의 일들이 부담스러워져서 시작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말자. 현재 내 상황을 인지하고 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몰아쳐서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말자.


어차피 물건은 사라진다.

문구류 중에서 특히나 다이어리, 스케줄러, 노트를 좋아한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필요해서 사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꾸준하고 열심히 적은 손 때 묻은 노트/스케줄러를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다보면 같은 노트를 사고싶은 충동이 강하게 든다. 이런 동기부여가 반복되면서 6개월도 채 안되서 앞 장만 끄적이고 뒷장은 새 것인 1년짜리 스케줄러가 2~3개는 된다. 그리고 매번 다시 후회한다. '제발 좀 스케줄러 하나에 온전히 나의 1년 기록과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데 왜 마음대로 안되니!!' 하고 말이다.

한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트를 구매할 정도로 노트 자체에 집착하던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구매욕은 그칠 줄 모르고 더 심해졌었다. 지금도 책장에 다 들어가지 못해 책상 위에 쌓아둔 권태감을 느낀 노트도 많다. 그 중에는 날짜가 지나 사용하지 못하는 스케줄러도 많다. 그런데 마침 이 책에서 '필요없는 물건을 처분하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저자도 레코드를 사서 듣는 것이 취미였지만, 화재로 열심히 모아둔 레코드를 전부 잃고나서 그 후로 레코드에 집착하여 본래의 목적을 잃고, 나중엔 듣지도 않으면서 사모으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기록하기 위해 구매한 나의 노트들이 마치 그 레코드 같다고 느껴졌다. 얼마전에 몇 장 쓰지 못하고 날짜가 지난 스케줄러들을 정리하며 좀 더 목적에 맞게 구매하고, 충동 소비를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은 오히려 형식에 얽메이지 않는 빈 노트에 목표와 해야 할 것들을 적고 지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더 잘 맞고 본래 목적에 충실 할 수 있었다.


지나치거나 적절치 않은 ‘필요’들을 하나씩 내려놓는다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일들이 당신의 인생에 펼쳐질 것이다.


사소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느라 정작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있다. '필요'하다고 집착하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은 나에게 '피로'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작은 것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하고, 행하고 부족하면 그때 다시 돌아보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유연하게 살아보자는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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